​​대통령실 전임 행정관의 한동훈 공격, 친윤 vs 친한 감정 싸움
​​대통령실 전임 행정관의 한동훈 공격, 친윤 vs 친한 감정 싸움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4.10.02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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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죽이라는 지시를 내린 대통령실 전임 행정관, 충격으로
한동훈 제외한 원내지도부 만찬, 친한계는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의장을 예방,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의장을 예방,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현 서울보증보험 상임감사위원)이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한동훈 당시 대표 후보에 대한 공격을 사주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친한계는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울러 2일 열리는 대통령실 만찬에 한 대표가 빠진 것에 대해 친한계는 상당히 부글거리고 있다. 대통령실이 대놓고 한 대표를 패싱했다는 것이다.

유튜브 매체 서울의 소리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현 서울보증보험 상임감사위원)이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동훈 당시 당 대표 후보에 대한 공격을 사주하는 내용을 공개했다.

김 전 행정관은 “김건희 여사가 한 후보 때문에 죽으려고 한다”며 “너희가 이번에 잘 기획해서 치면 여사가 아주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70억원대 여론조사를 했는데 이 가운데 자신을 위해 대권주자로서 조사한 게 있다”며 “기업으로 치면 횡령이자 사심을 가득 차고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한동훈 공격한 서울의 소리

서울의 소리는 김 전 행정관 통화 이후 한동훈 당비 횡령 의혹을 제기했고, 원희룡 당시 당 대표 후보는 TV토론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다. 그야말로 충격적인 내용이라는 것이 친한계의 목소리다.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지난 1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저도 그걸 다 들었다. 사실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서울의 소리는 김 여사 9시간 녹취록을 공개한 매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친윤계가 한 대표를 제거하기 위해 적과도 손을 잡은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친한계는 결국 친윤계가 조직적으로 한 대표를 공격한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특히 ‘김옥균 프로젝트’가 전당대회 당시 나온 것과 맞물리면서 한동훈 죽이기가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옥균 프로젝트란 갑신정변이 3일 천하로 끝났다는 점을 내세워 한 대표가 당 대표가 돼도 금방 끌어내리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친윤계가 한 대표를 상당히 견제하고 있다는 것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쯤 되면 친한계와 친윤계가 한 집에 함께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감정 싸움이 상당하다는 것이 이번을 통해 드러났다는 평가다. 친윤계가 한 대표를 조직적으로 죽이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7월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무처당직자 월례조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7월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무처당직자 월례조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만찬에 빠진 한동훈

이런 가운데 2일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실로 한동훈 대표를 빼고 추경호 원내대표를 포함한 핵심 인사들을 불러 만찬을 갖는다. 명분은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원내지도부와 국회 상임위원장 간사를 초대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보수언론도 비판에 나섰다. 동아일보는 사설을 통해 “이제 말도 안 섞겠단 건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의 암정싸움과 소통 부족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한 대표가 원외 인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명분은 국감 격려 만찬이기에 제외시키는 것이 당연하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당 대표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가뜩이나 지난 만찬 당시 한 대표가 현안 논의를 위해 독대를 요청했지만 대통령실이 묵묵부답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만찬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결국 친한 vs 친윤 갈등

이런 일련의 사태는 결국 친한과 친윤의 감정싸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제 반환점을 돈 윤석열 정부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대통령실의 힘이 강할지는 모르지만 친윤과 친한의 갈등은 결국 여권의 분열로 이어지게 되고, 그것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모두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만들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이유로 친한과 친윤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고 소통을 해서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지 않으면 결국 여권이 붕괴될 것이고, 그것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모두에게 좋지 않은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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