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공정위 조사 착수
빙그레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공정위 조사 착수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4.10.1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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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라보콘 콘과자 생산처를 계열사로 바꾸는 과정에서 개입 의혹
빙그레가 김호연 회장의 자녀 소유 물류 계열사인 ‘제때’에 일감을 주는 과정에서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가 포착돼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빙그레가 김호연 회장의 자녀 소유 물류 계열사인 ‘제때’에 일감을 주는 과정에서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가 포착돼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해태아이스크림의 모회사 빙그레가 김호연 회장의 자녀들이 100% 지분을 소유한 물류 계열사인 ‘제때’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 즉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가 포착돼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9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최근 공정위는 빙그레의 공정거래법 위반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빙그레는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이 협력업체 동산산업과 거래를 끊고 물류 계열사 '제때'와 계약을 맺는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의 모회사다. 지난 2020년 해태제과식품에서 분할된 해태아이스크림을 빙그레가 인수한 바 있다. 문제는 빙그레가 과거 40년간 부라보콜의 콘과자와 종이 등을 생산해 온 협력업체 동산산업과 거래를 끊고 제때와 계약을 맺으면서 시작됐다. 

제때는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장남인 김동환 빙그레 사장과 장녀인 김정화씨, 차남 김동만씨 삼남매가 지분 100%를 소유한 빙그레 계열 물류회사다. 빙그레는 제때와 계약을 맺으면서 계열사에 유리한 조건으로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때의 2023년 매출은 4017억원으로 이 중 1005억원이 빙그레를 통해 발생해 내부거래 비중은 25%에 달한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이 연 매출의 30%를 넘는 법인에게 과세를 부과하고 있다. 

빙그레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 뿐만 아니라 기존 협력업체와 거래를 끊고 제때와 거래를 맺는 과정에서 하도급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고 있다. 하도급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공정위 대구사무소가 조사 중이다. 

한편, 이번 공정위 조사와 관련해 빙그레 관계자는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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