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폭염 이어 한파, 취약 계층은 ‘울상’
[환경] 폭염 이어 한파, 취약 계층은 ‘울상’
  • 박상미 기자
  • 승인 2024.11.30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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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재난 경제 피해액 16조, 인명 피해도 늘어
‘한파 공포’ 강원도, 4개월간 재난 예방에 집중
수도권 지자체, 겨울철 한파 대비 종합대책 추진

[한국뉴스투데이] 폭염, 가을 벚꽃, 더운 추석, 혹한, 미세먼지…. 연이은 기후 변화가 기후 위기 시대를 실감케 하는 요즘이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더위와 싸웠던 긴 여름이 지나자마자, 겨울철 혹한에 대비를 해야 하는 모양새다. 올해는 한반도가 혹한을 피할 것이란 예상이 있지만, 해마다 큰 피해를 남기던 강설은 있을 것으로 예고됐다. <편집자 주>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아이스링크에서 직원들이 눈을 치우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아이스링크에서 직원들이 눈을 치우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운 가을도 잠시, 기온이 떨어지면서 본격 겨울 추위가 시작되는 모양새다. 올 겨울 역시 강설이 예고되어 취약 지역들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해마다 강설 공포
지난 22일은 첫눈이 내린다는 절기 ‘소설’이었다. 기상청은 소설을 지나며 올 겨울은 혹한의 추위가 아닐 것으로 내다봤다. ‘강추위’라던 기존의 전망을 뒤집은 것이다. 기상청은 한반도 주변 바다 수온이 평년보다 1.8도 높은 것을 근거로 올 12월과 내년 1월 기온이 평년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을 수정했다. 눈으로 인한 피해 대비는 필요하다. 기상청은 “해역이 평년보다 높은 해수면 온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바다와 대기의 온도 차이에 의해 강설이 집중되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마다 폭설, 강설로 인한 피해를 입는 지역은 강원도다. 강원도는 지난해 1월 강원내륙‧산지 대부분 지역에 한파경보와 한파주의보가 발표됐다. 당시 아침 최저기온은 화천지역에 –25도, 철원 –23.9도, 평창 –17.9도까지 떨어졌고, 한파로 인해 사망 2명, 저체온증 18명, 동상 7명 등 26명이 피해를 보았다.

강원도는 한파 대비를 위해 지난 15일부터 4개월간 대설·한파 등 자연재난 예방을 위한 대책기간에 돌입했다. 도는 겨울철 재난 대비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겨울철 자연재난에 대비한 도로 제설, 한파 취약계층 안전관리 대책 등 분야별 재난 상황에 대해 점검하고, 폭설 시 제설 기관 간 협조, 교통 통제등 기관 간 협력 사항을 논의했다. 또 겨울철 재해 우려 지역과 피해 우려 농업·수산·축산 시설을 조사·지정과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22억1800만 원을 확보해시군에 대설 대비와 한파 저감을 위한 시설 사업비를 지원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30일부터 겨울철 자연재난 사전 대비기간을 설정하고 신속한 초동 대응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수도 동파 등에 대해서도 대비책을 마련했다. 강원도는 최근 상수도시설 200곳을 점검하고, 보온 덮개 미설치 등 문제가 확인된 곳은 보완 조치를 했다. 또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복지사가 집을 방문했을 때, 수도 계량기를 함께 점검하게 했다. 이와 관련 내년 3월 중순까지 비상근무반을 편성해 동파 등 피해에 즉각 대처하고, 비상 급수 지원반도 운영한다.

▲폭설이 이어진 28일 경기 의왕시 도깨비시장 지붕이 무너져있다. (사진/뉴시스)
▲폭설이 이어진 28일 경기 의왕시 도깨비시장 지붕이 무너져있다. (사진/뉴시스)

취약계층 위해 따뜻한 배려
폭염, 혹한은 취약 계층에게 더욱 매섭다. 서울시는 시민 누구나 따뜻하고 안전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내년 3월 15일까지 4개월간 '한파종합대책'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추진에 들어간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노숙인·쪽방주민·취약어르신 등 한파 취약 시민에 대한 대상별 맞춤형 돌봄 활동과 지원을 강화한다. 노숙인의 경우 서울역 등 거리 노숙인 밀집 지역 등 거리상담반(53개 조, 108명)을 운영해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진단하고, 매일 1900여 명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한다. 응급구호시설을 통한 잠자리도 675명 규모로 지원하고 고령‧중증질환 노숙인을 위한 응급쪽방도 110개실 운영한다.

쪽방주민에게 지난해 1만여 점 지원했던 난방용품, 식료품 등 구호물품은 올해 10만여 점으로 10배 늘린다. 쪽방상담소 간호사 방문 건강관리도 하루 1회 이뤄지고, 스마트 전기화재예방시스템도 올해 처음 시범 도입한다.

한파특보 시 취약 어르신 3만 8000여 명에게 사회복지사 및 생활지원사가 1~2일 한 번씩 전화‧방문으로 안부를 확인하고 행동 요령을 안내한다.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어르신 도시락·밑반찬 배달급식 서비스도 진행한다.

전기료 체납 등 생계유지가 어려운 가구에는 서울형 긴급복지와 한랭질환 의료비 등을 지원한다. 기초생계·의료수급자 등 25만여 가구에는 가구당 5만 원의 난방비가 지원된다. 민간후원을 통한 서울에너지플러스 사업을 통해 전기매트 등 난방물품도 2만 3000여 가구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복지시설에 대해서는 면적과 유형을 고려해 난방비를 지급하고 장애인 거주시설(41개소)에 대한 월동대책비도 총 3억 원 수준으로 지원한다. 이외에도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한 후원으로 소규모 생활시설에 대한 난방비·공공요금도 지원한다. 중증 재가 장애인의 안전은 활동지원사를 통해 상시 확인한다.

시는 한파에 직접 영향을 받는 야외 건설근로자‧이동노동자를 위한 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시설물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 시는 야외 건설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공사장 현장 점검을 추진한다. 시 발주 공사장의 경우 외부 전문가와 함께 현장별 월 1회 이상 안전대책을(휴게장소·안전조치·건강관리) 집중 점검한다. 민간공사장 1600여 개소에 대해서는 시 중대재해감시단 10개 반 20명이 하루에 2곳씩 매일 20곳을 점검, 수시로 근로자의 안전을 확인한다.

이동노동자를 위한 '찾아가는 쉼터'도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운영한다. 캠핑카를 활용해 고속버스터미널역 등 이동노동자가 많은 20여 곳에 찾아간다. 시는 수도·전력·가스 등 생활 필수 에너지를 중단없이 공급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하고 지하철·버스·따릉이·택시 등 대중교통에 대해서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교육‧점검‧정비 등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또 겨울 대비 제설 및 난방시설 등 구비 실태를 점검하고 피해 발생에 대비해 자치구‧농업기술센터 등 관계기관과 유기적 연락체계를 가동한다. 온열기구 사용이 잦아진 만큼 전통시장의 화재 안전관리 지원도 지속 추진한다.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뱅뱅사거리 인근 배수로가 낙엽과 눈으로 막히면서 물이 고여있는 횡단보도를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뱅뱅사거리 인근 배수로가 낙엽과 눈으로 막히면서 물이 고여있는 횡단보도를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후재난 경제 피해 16조원
이처럼 정부, 지자체가 기후 재난 대비에 집중하는 것은 그로 인한 피해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태풍, 홍수, 폭염과 같은 기후 재난으로 인한 국내 경제 피해액은 16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재난으로 인한 사망 또는 실종자는 지난 10년간 341명이다.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기후단체 기후솔루션이 발간한 ‘기후의 역습, 연도 지역별 기후 재난 피해양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10년간 기후 재난 관련 국내 피해액은 4.1조원, 복구액은 11.8조원으로 총 경제피해액이 15.9조원이었다. 또 기후재난의 피해 규모는 해마다 커지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의 결과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지구 평균 기온이 상승할수록 피해가 커진다’는 전망과 일치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전세계 평균 기온 변화를 추적하는 지구지표기온분석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지구 평균기온은 약 1~1.2도(℃) 상승했다. 이로 인해 폭염, 집중 호우 등이 발생해 재산과 인명 피해를 입었고, 피해수는 우상향 추세를 보여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기후재난을 막는 기본은 온실가스 감축임에도 이렇게 기후재난이 극대화되고, 지역민들이 피해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지자체는 온실가스 감축 책임을 다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정부가 국민을 보호할 책임이 있는 주체로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시급하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상미 기자 mii_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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