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12월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한 이후 많은 변화가 생겼다. 마스크가 필수인 사회가 됐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 활동이 줄었다. 여행 산업은 몰락했고 거리의 빈 상점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우리 경제도 시시각각으로 변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자상거래 전환이 대폭 확대됐고 재택 근무가 일상화됐다. 경기 회복을 위한 정부의 개입이 커졌고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유행)으로 인한 위기 의식은 기후 위기로 이어져 친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여기에 백신 접종이 70%를 넘어 정부가 위드 코로나를 준비하면서 이같은 변화의 바람은 코로나바이러스 이전과는 다른 경제 양상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한국뉴스투데이>는 창간 10주년을 맞아 4회에 걸쳐 코로나 이후 경제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편집자주>
[한국뉴스투데이]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했다. 커진 온라인 시장의 영향은 플랫폼 기업이 활성화됐고 플랫폼 안에서 라이브커머스가 새로운 판매 방식으로 떠올랐다. 이 흐름은 코로나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온라인 쇼핑 거래액 역대 최대 규모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PC기반 인터넷쇼핑 거래액과 모바일 인터넷쇼핑 거래액을 합한 온라인 쇼핑 시장 거래액은 총 15조7690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조2726억원이 증가한 규모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보다는 무려 4조5155억원이 증가했다.
코로나 전후로 온라인 시장 규모가 대폭 늘었고 가장 많은 소비를 보인 분야도 변했다. 2019년에는 여행 및 교통서비스 분야에서 가장 많은 1조5842억원의 소비가 이뤄졌는데 코로나 이후 2020년에는 가전‧전자‧통신기기 분야에서 1조8183억원으로 가장 많은 소비가 이뤄졌다.
올해에는 음식서비스 분야에서 가장 많은 2조4192억원이 소비됐다. 이어 음‧식료품 분야 2조1461억원, 가전‧전자‧통신기기 분야 1조8618억원, 생활용품 1조4299억원, 의복 1조50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모바일쇼핑 거래액도 지난해 9조3291억원에서 22.8% 늘어난 11조4585억원으로, 모바일 거래액 비중도 지난해 69.1%에서 3.6% 증가한 72.7%로 대폭 상승했다. 오프라인을 통한 구매보다 간편한 결제와 집앞까지 배달되는 온라인 시장의 편리성을 찾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디지털에 강한 MZ세대(1980대 초반~2000대 초반 출생)뿐만 아니라 고가의 구매력 있는 40대 이상의 X세대, 시니어 세대 등의 온라인 구매가 점차 늘어 앞으로 온라인 시장은 계속 확대될 조짐이다.
플랫폼 기업의 성장, 편리성과 독과점 사이
이같은 흐름에 기업들은 온라인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 온라인 시장의 확대는 물론 오프라인 매장을 줄여서라도 온라인 시장을 늘리는 모양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기업은 이같은 바람을 타고 급성장했다.
플랫폼이란 특정 장치나 시스템을 바탕으로 하는 운영체제로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모바일 앱, 웹사이트 등을 통칭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플랫폼 기업은 플랫폼 전략을 바탕으로 사업을 키운다.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나 카카오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포털 검색 사이트를 기반으로 쇼핑, 금융, 페이, 보험, 택시호출 등 다양한 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플랫폼 기업은 더욱 커지고 탄탄해졌다. 네이버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6635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11%, 전년 동기 대비 30.4% 성장한 수치다. 카카오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352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플랫폼 기업의 성장과 사업 확대는 소상공인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독과점 논란에 휩싸였다. 올 국감은 일명 플랫폼 국감이라 불릴 정도로 네이버, 카카오, 야놀자, 배달의민족 등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의 골목상권 침해와 독과점, 갑질 등이 도마에 올랐다.
이에 정부는 뒤늦게 온라인 플랫폼 규제에 날을 세우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의 갑질이 적발될 경우 법 위반액의 2배의 과징금을 물리는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이 지난해 9월 입법예고돼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다.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계속 몸집이 커가는 플랫폼 기업에 규제라는 제동이 걸렸다.
온택트 쇼핑 라이브커머스가 대세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소비 행태는 식을 줄 모르는 분위기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쇼핑 문화는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라이브커머스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네이버의 '쇼핑라이브', 카카오의 '톡 딜라이브', 티몬의 '티비온라이브', CJ올리브영의 '올라이브', 롯데백화점의 '100라이브' 등 국내 대표적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을 보면 판매자가 생방송으로 상품을 소개하고 소비자는 채팅으로 판매자와 소통하며 상품을 구입한다. 판매하는 상품도 의류부터 식품, 생필품, 자동차까지 다양하다.
기존 컴퓨터 화면과 모바일 화면 등을 통해 소비자가 일방적으로 상품을 구매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판매자와 직접 소통하는 라이브 방식의 판매는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의 만족으로 이어졌다.
이에 라이브커머스에 필요한 장비 시장이 덩달아 커지고 있고 라이브커머스를 대행해주는 업체가 생겨났다. 라이브커머스를 전문으로 하는 쇼호스트라는 신종 직업이 탄생했고 이들을 교육하는 기관도 생겼다.
이런 흐름은 코로나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약 3조원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매년 성장해 2023년에는 8조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새로운 방식인 라이브커머스가 쇼핑의 패러다임을 바꾼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