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암 다음으로 가장 많은 연구비가 지출되는 것이 어떤 병일까?
코로나 시기였던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당연히 코로나를 치료하기 위한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당연히 모든 국가가 여기에 많은 연구비를 투입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암 다음으로 예산이 투입되는 질환은 당뇨병이다.
어쩌면 이것이 의외의 사실일 수도 있는데 당뇨병은 자본주의 질환으로 불렸다. 한국에서도 조선시대에 폭식 및 육식을 즐겼던 세종대왕이 소갈병이라는 이름으로 고생했다고 조선왕조실록에 나와 있을 정도로 귀한 이들을 상대로 걸리는 병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은 특별히 틀린 이야기는 아니고 실제로도 비만 비율이 높은 나라는 1인당 평균소득이 가장 많은 미국이다. 또한 의외로 신선한 야채를 먹기 힘들고 당분위주의 식사량이 높으며 아랍의 부유한 국가들 역시 당뇨병 환자가 높은 비율로 존재한다.
물론 인도나 방글라데시, 파키스탄과 같이 식품의 위생도를 유지하기 힘들어 채소의 섭취 부족 및 특정 육류 특히 닭고기의 소비량이 많다. 따라서 국가 의료보험 체계를 제대로 이용하기 힘든 국가 일수록 가난하더라도 당뇨병 환자가 많은 국가도 있긴 하지만 절대 인원수가 많아 서지 인구 비율상으로는 부유층에 집중되어 있다.
당뇨병이란
그럼 당뇨병은 건 어떤 병일까? 인간이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음식에 포함되어 있는 당을 위에서 분해하여 복부 지방 세포나 근육에서 인슐린이라고 불리는 호르몬을 통해 체내 에너지원으로 쓸 수 있도록 한다. 이때 인슐린이라는 물질이 체내에 생성되지 않거나 인슐린이 당을 분해하는 세포에서 반응을 못해 당 혹은 당 노폐물이 찌꺼기처럼 쌓이면서 발생할 때 당뇨병으로 정의된다. 물론 당뇨병 자체로 인간의 몸이 망가지는 않지만 당 노폐물이 혈관에 쌓이면서 발생되는 심장병, 고혈압, 뇌졸중등과 같은 다양한 합병증으로 고생하게 된다.
당뇨병은 크게 유전적으로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가 안 되는 1형 당뇨병과 분비는 되지만 환경적, 유전적 그리고 수술 및 식사와 같은 후천적 요인에 따라 인슐린에 흡수하는 세포에서 반응이 없는 2형 당뇨병 두 가지로 나눠진다. 유전적 요인이 강한 1형 당뇨병과 달리 후천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2형 당뇨병은 전체 당뇨병 환자의 90%이상을 차지한다.
즉 대부분의 당뇨환자는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당에 대한 관리를 하지 못할 경우 일어나는 후천적인 생체폭탄과 다를 바 없다. 또한 조용한 건강의 암살자라는 이명에 걸맞게 초기 당뇨병이 있더라도 그게 병이라는 걸 느끼는 것이 어렵다. 초기 당뇨 증세인 오줌을 많이 누거나, 공복감을 많이 느끼거나, 갈증을 많이 느끼는 것 정도는 건강이 나빠진 것이 아닌 한국사회에서 단순한 과로로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거나 아니면 커피 과다 섭취로 인해 소변을 많이 누었다 정도로 느낄 수 있다. 더구나 한국 직장생활의 특성상 암이나 특정질환이 아닌 몸에 큰 이상이 없는 상태기에 신호에 대해 특별하게 신경 안 쓰고 무신경하게 넘어갈 수도 있다.
초기 당뇨병의 위험성
그럼 초기 당뇨병이라는 상태는 어떤 것일까? 놀랍게도 위와 같은 증상이 없더라도 이미 당뇨병 초기 증세에 들어간 사람이 많다. 특히나 한국이나 일본처럼 백미 위주의 탄수화물 섭취가 많은 국가의 특성상 비만이 아니더라도 마른 당뇨병 환자도 꽤 있는 편이다. 당뇨병의 초기 상태에 들어가면 체내 당흡수를 도와주는 인슐린 반응이 떨어져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도에서 그 양이 늘어나게 된다.
물론 이렇더라도 체내의 혈당 수치는 정상으로 판단되나 인슐린 자체의 농도는 정상인보다 늘어나게 되며 건강검사를 하더라도 당뇨병이라고 판정할 수 없게 된다.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초기 당뇨상태라면 운동이나 식이 요법을 통해 충분히 체내 당농도를 정상으로 유지하면서 약을 먹지 않더라도 수명이 다하기까지 합병증에 고생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럼 이미 체내 인슐린 농도가 높으면서 혈당 측정기로 혈당이 수치가 300mg/dl 이상까지 올라가는 당뇨환자들은 당대사를 바로 잡을 수 있을까? 당대사 자체는 바로잡을 수 있겠지만 이정도 상태까지 이르면 인슐린 반응을 도와줄 수 있는 약을 먹으면서 평생 살아야 되는 시점까지 온 것이다. 이 정도까지 오면 당뇨병을 치료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약으로 관리를 하면서 인생을 대한 패턴 자체를 바꾸어야 한다.
하지만 이정도도 관리에 대한 중요성만 느낀다면 차후 발생할 여러 가지 합병증에서 벗어날 수 있으나 치료가 된다는 건 쉽지 않다. 마지막으로 췌도에서 인슐린이 더 이상 분비되지 않고 체내 혈당농도까지 높아진 경우라면 이미 인슐린을 생산하는 세포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 평생 인슐린 주사치료와 더불어 인슐린 반응성을 높여주는 약을 먹어야 한다. 이것이 당뇨병의 마지막 상태이며 치료는 거의 불가능한 상태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당뇨병은 관리의 질환
그럼 수많은 광고에서 이야기하는 당뇨병은 치료될 수 있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기계적인 관점으로 볼 때 광고 자체가 거짓말은 아니다. 혈당이 당뇨병으로 진행되기 전 혈당이 경계선에 있거나 초기 당뇨병이라면 충분히 혈당을 내려주는 약과 운동 정도로 관리한다면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아예 인슐린을 통해 당대사를 도와주는 세포들이 망가져 버렸을 경우나 인슐린을 분비하는 세포가 거의 없을 경우 당에 대한 관리로 바뀌는 것이지 치료가 되는 것이 아니다. 물론 혈당 강하제를 통해 환자의 증세를 늦추거나 치료된 것처럼 보일 순 있으나 근본적인 원인 해결이 되는 것도 아니다.
정리하자면 당뇨병이라는 병은 대다수의 국내 당뇨병 환자들이 선진국에 비해 초기 환자거나 만성 환자라도 잘 관리되어 있어 치료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혈당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나 이걸 빌미로 약물을 통한 완전 치료가 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따라서 혹시 당뇨병 환자가 가족이나 친구가 있다면 규칙적인 생활, 절주, 육류를 제한한 식단 그리고 운동을 통해 그 증세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지 흔히 광고에서 나오는 정보를 통해 현혹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