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만에 모습 드러낸 구영배 큐텐 대표에 쏠린 눈
22일 만에 모습 드러낸 구영배 큐텐 대표에 쏠린 눈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4.07.3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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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시 인수 때 티몬 위메프 자금 일부 투입 인정
다만 일시적 투입으로 한달 내로 자금 상환했다
현재 그룹 차원에서 동원 가능한 자금 800억원
구영배 큐텐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에 대한 현안질의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구영배 큐텐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에 대한 현안질의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구영배 큐텐 대표가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해 위시 인수 때 자금이 투입된 것을 인정했다. 다만 일시적으로 한 달 내로 상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가진 것을 모두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30일 구 대표는 국회 정무위원회의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현안 질의에 출석해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판매자와 파트너,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구 대표는 위메프 미정산 사태가 발생한 지난 8일 이후 22일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구 대표는 큐텐그룹에서 동원할 수 있는 자금과 사재가 얼마인지 묻는 질문에 "그룹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800억 원"이라고 답했다. 다만 "이 부분을 다 투입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에 대한 현안질의에는 구영배(왼쪽부터) 큐텐 대표 뿐만 아니라 류화현 위메프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도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에 대한 현안질의에는 구영배(왼쪽부터) 큐텐 대표 뿐만 아니라 류화현 위메프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도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그러면서 구 대표는 또 지난 2월 인수한 북미·유럽 기반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 위시를 인수할 때 티몬과 위메프 자금 400억원을 끌어다 쓴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구 대표는 해당 자금을 한달 내로 바로 상환했다며 판매자 정산대금 지연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구 대표는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전날 구 대표가 밝힌 보도자료 내용과도 일치한다. 구 대표는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고객 피해 최소화와 신속한 대처를 약속했다. 

구 대표는 티몬과 위메프 피해 규모를 여행상품을 중심으로 한계 500억원 내외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업계 추산 피해 규모인 1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구 대표는 현장 피해 접수 및 환불 조치를 실시했고, 지속해서 피해 접수와 환불을 실시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구영배 큐텐 대표는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사진/뉴시스)
이날 구영배 큐텐 대표는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사진/뉴시스)

또 긴급 유동성 확보를 위해 큐텐 보유 해외 자금의 유입과 큐텐 자산 및 지분 처분·담보를 통한 신규 자금 유입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소비자 피해 규모와 달리 판매자(파트너사) 피해 규모는 추산이 어렵다면서 파트너사에 대한 지연이자 지급과 판매수수료 감면 등의 셀러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룹이 동원할 수 있는 800억원을 모두 동원한다 해도 소비자 피해를 구제하는 정도에서 멈춘다. 또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기간이 60일인 점을 감안하면 6월과 7월 판매분에 대한 정산도 아직 남아있다. 

특히 전날 오전 구 대표의 사과문과 전 재산을 투입하겠다는 말이 나온 직후 오후에는 티몬과 위메프가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하면서 구 대표의 약속과 계획에 신빙성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 사태로 인해 싱가포르 기반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은 당분간 지연될 전망이다. 구 대표는 이번 사태가 수습되면 큐텐그룹 차원의 사업구조 조정과 경영시스템 혁신에 나선다는 입장이지만 사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여전하다. 

구영배 큐텐 대표. (사진/뉴시스)
구영배 큐텐 대표. (사진/뉴시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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