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금융】 美 기준금리 0.5%p '빅컷'...4년 반만에 인하
【글로벌금융】 美 기준금리 0.5%p '빅컷'...4년 반만에 인하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4.09.19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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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금리 0.5%p인하...2020년 3월 이후 4년 만
18일(현지시간) 연준이 기준금리를 0.50%p 인하했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4년 반만이다. (사진/픽사베이)
18일(현지시간) 연준이 기준금리를 0.50%p 인하했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4년 반만이다. (사진/픽사베이)

[한국뉴스투데이]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기준금리를 0.50%p(빅컷) 인하했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하는 2020년 3월 이후 4년 반만이다. 특히 연준은 경제전망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에서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4.4%로 낮아질 것이라 예상해 추가 인하를 시사했다. 

4년 반만에 기준금리 빅컷

지난 18일 오후 2시(현지시간)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이하 FOMC) 9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75~5.0%로 0.5%p 인하했다. 이날 FOMC는 통화정책성명서에서 “최근의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일자리 증가는 둔화되고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은 위원회의 2% 목표를 향해 추가적인 진전을 이루었지만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게 2%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커졌으며,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위험이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FOMC는 최대 고용과 2% 인플레이션률 달성을 추구하고 있다. 

이어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며, 위원회는 이중 책무의 양측에 대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0.5%p 낮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들어오는 데이터, 변화하는 전망, 그리고 위험의 균형을 신중히 평가하고, 재무부 증권과 기관 부채, 그리고 기관 모기지담보증권의 보유량 감소를 계속할 것을 강조했다. 

이날 0.5%p 인하에 찬성한 위원은 제롬 H. 파월 의장과 존 C. 윌리엄스 부의장, 토마스 I. 바킨, 마이클 S. 바,  라파엘 W. 보스틱, 리사 D. 쿡, 메리 C. 데일리, 베스 M. 해맥, 필립 N. 제퍼슨, 아드리아나 D. 쿠글러, 크리스토퍼 J. 월러다. 반면 이날 결정에 반대한 사람은 미셸 W. 보우먼이다. 보우먼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낮추는 것을 선호했다.

빅컷으로 인해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4.75~5.00% 수준이다. (그래픽/뉴시스)
빅컷으로 인해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4.75~5.00% 수준이다. (그래픽/뉴시스)

노동시장 냉각, 인플레이션 2.2%

이날 정례회의 직후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경제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목표를 향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2년 동안 노동시장은 이전의 과열 상태에서 냉각됐고 인플레이션은 7%의 정점에서 8월 기준 약 2.2%로 크게 완화됐다”며 여전히 최대 고용 지원과 인플레이션 2% 목표를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준금리를 0.5%p 낮춤으로써 정책 제한의 정도를 줄이기로 결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결정은 적절한 정책 입장 재조정을 통해 노동 시장의 강세가 완만한 성장과 지속 가능하게 2%로 하락하는 인플레이션 맥락에서 유지될 수 있다는 확신을 반영한 것이라는 말이다. 

실제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올해 상반기 GDP는 연간 2.2% 증가했고 가용 데이터는 이번 분기에도 비슷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소비 지출 증가는 탄력적으로 유지 중이고 설비 및 무형자산에 대한 투자는 작년의 부진한 속도에서 회복되는 모양새다.

주택 부문 투자의 경우 1분기 강한 상승 후 2분기에 후퇴했다. 개선된 공급 조건은 지난 1년 동안 미국 경제의 강한 실적에서 탄력적인 수요를 뒷받침한다는 평가다. 이에 파월 의장은 “위원회 참가자들은 일반적으로 GDP 성장이 견고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향후 몇 년간 중간 전망치는 2%”라고 말했다. 

노동시장은 냉각 추세다. 지난 3개월 동안 월평균 급여 일자리 증가는 11만6000개로, 올해 초에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여전히 4.2%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명목 임금 상승률은 지난 1년 동안 완화됐고 일자리 대 근로자 격차도 전반적으로 좁아져 현재 노동시장 조건은 팬데믹 직전과 2019년보다 덜 타이트함을 시사한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연말까지 0.25p씩 두 차례 추가 인하가 예고됐다. (사진/뉴시스)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연말까지 0.25p씩 두 차례 추가 인하가 예고됐다. (사진/뉴시스)

올해 연말까지 추가 인하 시사

연준은 이날 점도표와 경기전망을 통해 올해 연말 기준금리를 4.4%로 전망했다. 점도표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전망을 점으로 표시하는 도표로 매년 3월과 6월, 9월, 12월 FOMC 직후 경제전망요약(SEP)자료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이에 향후 연준의 금리전망을 예상할 수 있는 결정적 지표로 통한다. 

이날 연준이 점도표에서 밝힌 금리전망에 따라 현재 기준금리가 4.75~5.00%임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0.25%p 두 차례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 올해 남은 FOMC는 11월과 12월 두 차례다. 이에 남은 두 번의 회의에서 각각 0.25%p씩 인하하는 점진적 인하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황이다. 

한편, 점도표에서 FOMC 위원들은 내년 이후 기준금리 중간값은 2025년 말 3.4%(6월 예측치 4.1%), 2026년 말 2.9%(6월 예측치 3.1%), 2027년 이후 장기 금리 전망은 2.9%로 각각 예상했다. 이날 기준금리 인하로 우리나라(연 3.50%)와의 금리 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최대 2%p에서 1.50%p로 줄어들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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