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친한계 발끈...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담화 후폭풍
국민의힘 친한계 발끈...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담화 후폭풍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4.11.08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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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대국민담화에 친한계는 속으로 부글부글 끓어 올라
사실상 한동훈 요구 거절한 상태, 계파 갈등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내용에 대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맹탕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건희 여사 의혹에 대한 해명과 직접적인 사과가 없었고, 국정 기조 전환을 위한 인적 쇄신은 소극적이었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요구한 내용이지만 윤 대통령은 이를 화답하지 못했다. 이것이 친한계 내부의 평가이다. 그것은 국민의힘에게는 상당한 요동이 칠 것이라는 것을 예고하는 것이다.

친한계 내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5대 요구안 모두를 묵살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친한계는 윤 대통령은 물론 당에 대한 민심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한 대표가 직접 민생을 챙겨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결국 김건희 여사 특검에 대한 찬성표를 던지는 것을 의미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만큼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악마화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각종 논란에 대해 김 여사를 악마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가짜뉴스로 침소봉대하고 있다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를 두고 친한계 내부에서는 대국민사과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라고 평가를 내렸다.

윤 대통령이 대국민담화 초반에 고개를 숙이면서 사과를 했지만 ‘사과의 구체적 내용’이 없다는 것을 주목했다. 윤 대통령은 자신과 김 여사 등에 대한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면서도 구설수에 오른 것 자체에 대해 사과를 한 것이다.

이를 친한계 내부에서 지적을 하고 있다. 조해진 전 의원은 SNS에서 “영부인도 국민께 염려끼친 것을 반성하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간접적이지만 분명하게 사과의 뜻을 전했어야 했는데, 대통령에게 제대로 사과하라고 주문한 것만 소개하고 그 부분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것은 아쉽다”고 밝혔다.

명확한 사과와 더불어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다는 지적도 친한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즉, 관련 의혹이 계속 제기되는 것은 가짜뉴스 때문이고, 야당의 정쟁 때문이라는 이야기만 늘어놓았다. 그러면서 관련 의혹을 명확하게 밝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거나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도 언급을 하지 않았다. 막연한 사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한 즉각적이면서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거부한 것 역시 한 대표의 요구를 거부한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 대표는 계속해서 즉각적이면서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요구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인적 쇄신을 약속하면서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 한 대표의 요구를 거절한 것이라는 것이 친한계의 생각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모습.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모습. (사진/뉴시스)

윤석열 정부의 정책 기조 전환

친한계는 민심이 윤석열 정부의 정책 기조 전환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하고 있고, 그 대표적인 변화가 바로 인적 쇄신인데 그것을 거부했다는 것은 결국 국민의 요구를 거부한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김 여사의 대외 활동을 즉각 중단하라는 한 대표의 요구를 묵살한 것도 친한계 내부에서는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대외 활동에 대해 지금까지 사실상 중단해 왔고, 앞으로도 이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즉, 윤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대외활동은 사실상 중단해왔다는 것이다.

친한계 내부에서는 이 발언을 듣자마자 마포대교가 떠올랐다고 밝혔다. 사진 한 장으로 김 여사의 대외활동이 얼마나 국민에게 각인됐는지를 판단해보면 윤 대통령의 발언은 부적절했다는 것이 친한계의 생각이다.

특별감찰관 임명

특별감찰관 임명 역시 국회에서 추천하면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특별감찰관 임명을 한 대표와 친한계에 떠넘기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친한계가 특별감찰관 임명 추천에 야당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기라도 한다면 결국 친윤계의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즉, 정치적 부담이 상당히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대통령실 의중을 담는다면 국민적 분노에 직면하게 되기 때문에 친한계로서는 정치적 부담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다만 제2부속실 설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친한계의 생각이다. 결국 친한계가 결단을 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온다는 지적이 나온다. 극단적으로는 야당이 추진하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찬성을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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