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수능시험장 모습, 수능 한파는 이제 옛말
수능 이후 졸업까지는 주의사항 “출석은 성실히”
매년 11월 셋째 주 목요일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르는 날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11월 셋째 주, 14일 목요일에 31번째 수능이 실시될 예정이다. 1994년 시작된 수능은 매년 수험생과 그 가족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전체의 이목이 집중되는 날이었다. 수능 시간에 맞추어 직장 출근 시간이 조정되고, 비행기도 뜨지 않는 나라. 수능이 끝나면 수험생들을 위한 온갖 할인 특전도 매년 반복된다. <편집자 주>
2025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수능 시험을 앞두고 난이도 예측, 수능 한파, 수능 준비물 등 수능과 관련된 이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민국 교육계의 최대 연간 이슈답게 대한민국의 눈과 귀가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신분증 꼭 챙기기
수능 시험은 공정성을 위해 반입 물품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적용한다. 때문에 수험생은 꼭 준비해야할 물품과 금지 물품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시험 당일 수험표와 본인 확인을 위한 신분증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신분증으로는 주민등록증 외에도 운전면허증, 기간만료 전 주민등록번호가 표시된 여권(주민등록번호가 표시되지 않은 여권의 경우 여권정보증명서와 함께 제출), 유효기간 내 주민등록증 발급신청확인서로 대체할 수 있으며 청소년증(또는 청소년증 발급신청 확인서), 사진이 부착되고 성명/생년월일/학교장 직인이 기재된 학생증도 가능하다.
수험표를 분실했을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응시원서에 붙인 사진과 같은 원판으로 인화한 비상용 사진 1매를 추가로 준비하자. 수능 당일 오전 8시까지 시험장 시험관리본부에 사진과 함께 신분증을 소지하고 방문한다면, 수험표를 재발급 받을 수 있다.
시험 답안 표시를 위한 사인펜과 샤프는 시험장에서 일괄 지급한다. 특히 샤프는 지급품만 사용해야한다. 샤프심은 휴대 가능하지만, 샤프는 개인 휴대 불가이니 주의가 필요하다. 이외에 흑색 연필, 지우개, 흑색 샤프심(0.5mm), 흰색 수정테이프 등이 포함되어 있어, 자신의 상황에 맞게 해당 필기구를 추가로 준비할 수 있다.
지급품에 사인펜이 포함되어 있어 휴대 불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컴퓨터용사인펜은 추가 휴대가 가능하다. 답안의 긴급한 수정에 사용하는, 수정테이프의 경우 감독관이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따로 요청해야 하기에 번거로울 수 있다. 수정테이프와 흑색 연필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한 개 정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마실 물, 도시락은 준비
시험장에서는 점심식사와 마시는 물이 제공되지 않는다. 따라서 도시락 외에 물과 간식, 상비약 등을 챙기면 좋다. 식사 외에도 쉬는 시간마다 마실 물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고, 긴장 완화를 위해 허브 티백 정도 챙기는 것도 괜찮다.
점심 식사 후에는 영어영역 시험을 치른다. 영어 듣기 및 영문 독해를 해야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여 도시락 메뉴를 정할 필요가 있다. 시험에 집중하기 위해 점심은 소화가 잘 되는 것으로 적당한 양을 준비하고 틈틈이 먹을 간식을 챙기면 좋다. 시험 중 긴장되는 상황에서 급체나 두통이 올 수 있으므로 소화제, 두통약을 챙길 것을 추천한다.
아날로그시계 준비, 전자기기는 OUT
전자기기는 일체 반입 금지이다. 교실 앞에 두는 가방에 실수로 전자기기를 넣어둔 경우에도 부정행위에 해당되므로 아예 집에 두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에도 전자기기 사용이 불가하며, 적발되는 경우는 모두 부정행위에 해당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주의가 필요한 휴대물품은 시계다. 시계 기능이 있는 스마트워치는 마찬가지로 휴대금지 물품이다. 시험장에는 시계가 없고, 수능 시험은 시간 내에 문제를 푸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험이다. 때문에 수능 시험의 문제 풀이 시간 관리는 수능 전략 중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험생은 시험장에 일명 ‘수능 시계’라고 불리는 아날로그 시계를 준비해 착용하고 가야 한다. ‘수능 시계’는 통신·결제 기능(블루투스 등) 및 전자식 화면표시기(LCD, LED 등) 가 모두 없는 시침·분침(초침)이 있는 아날로그 시계다. 보통은 무소음 아날로그 시계를 수능장 용으로 준비한다. 1학년 때부터 사용해 온 아날로그 시계를 활용한다면 시계약을 교체하여 수능장에서 난감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수능 한파는 옛말
과거에는 수능 시험 즈음이 되면 기막히게 기온이 떨어졌다. 이른 아침 시험을 보러 가는 데다 날씨까지 추워진 탓에 수능 시험장 입구는 하얗게 입김을 뱉으며 움츠리고 등교하는 학생드리 많았다. 그 때문에 더 긴장감이 크게 느껴지곤 했다.
해마다 수능 한파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벌써 10년째 수능 한파는 그저 과거 속의 풍경이다. 지난 10년 동안 실제 11월 한파는 없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파일수는 아침 최저기온(0:3:01~09:00)이 영하 12도 이하인 날의 수를 의미하는데, 서울 기준 지난 10년간(2014년~2024년) 11월 한파는 0건이었으며, 주로 12월~2월에 분포돼 있었다. 기상청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수능 한파는 없었다는 이야기다.
수능날에 맞춰 갑자기 추워진다던 속설도 기록상은 확인되지 않은 지 오래다. 지난해 2024학년도 수능(16일)의 경우 최저기온 5.7도, 최고기온 7.4도였으며, 오히려 다음 날(17일)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
올해도 수능 한파는 없을 예정이다. 다만 오후에는 산발적으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예정이다. 수능일 전후로 한파 없이 평년기온보다 4∼8도 높은 기온이 유지되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수능일 아침 최저기온은 7∼16도로 10도 안팎, 낮 최고기온은 15∼23도로 18도 내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우리나라 북쪽에 기압골이 지나면서 오후 북서쪽부터 산발적으로 비가 오기 시작해 밤에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시험 후에도 출결관리
수능 시험 후에도 출결은 정상적으로 기록된다. 교육부는 수능을 치른 고3 학생도 등교수업을 원칙으로 해 편법적 출결처리를 막겠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지난 6일 '2024학년도 초·중·고 학년 말 학사 운영 및 학생 안전 지원 방안'에서 이와 같은 학기말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에 따라 전국 초·중·고는 수능 이후 등교수업을 원칙으로 한다. 실기·면접 및 논술고사 준비를 위한 입시학원 수강과 승인받지 않은 체험학습 활동 등의 편법적 출결처리를 방지한다. 예를 들어 학원수강(예술·체육계 포함)으로 인한 결석, 학칙으로 정한 교외체험학습 기간을 초과한 결석, 해외 어학연수로 인한 결석 등은 출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수능 당일부터 연말까지 '학생 안전 특별기간'으로 정하고 교육부와 관계 부처, 시도교육청이 협조체계를 구축해 청소년 유해시설 등의 단속을 강화한다. 또 음주 및 유해약물 오남용 예방교육, 미성년자 무면허 운전 방지, 학생 심리상담 등을 진행한다.
수능 시험 이후에는 출결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지난 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실과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걱세)이 서울시교육청의 자료를 분석하여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고3 교실은 12월의 평균 등교율이 57.4%로, 10명 중 4명은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교육부는 교실 공동화 현상의 해결 및 최근 급증한 마약·온라인도박·딥페이크 등 청소년 범죄 예방 교육을 위한 시간으로 학기말을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