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은 2024년 연말 작품으로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여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한 오페라 <서부의 아가씨>를 5일(목)부터 8일(일)까지 4번에 걸쳐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주역 미니 역은 소프라노 임세경과 김은희, 딕 존슨·라메레즈 역은 테너 박성규와 한윤석, 잭 랜스 역은 바리톤 양준모와 황인수가 더블캐스팅으로 출연한다. 연출은 니콜라 베를로파, 지휘는 홍석원이 맡았다. 연주는 코리아쿱오케스트라, 국립합창단, 위너오페라합창단이 참여한다.
지아코모 푸치니(1858~1924)의 <서부의 아가씨>는 총 3막으로 이루어진 오페라로 미국 소설가 데이비드 벨라스코(1853~1931)의 희곡 《황금빛 서부의 아가씨》가 원작이다. 〈나비부인〉의 초연을 보기 위해 뉴욕 메트로폴리탄을 방문한 푸치니는 <나비부인>의 원작자인 벨라스코의 새 연극 〈황금빛 서부의 아가씨〉(1905)를 보고 오페라로 기획했고,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의 위촉을 받아 작곡한 오페라가 <서부의 아가씨>다. 이탈리아어 대본은 카를로 찬가리니(1874~1943)와 구엘포 치비니니(1873~1954)가 맡았고, 초연은 910년 12월 10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됐다.
작품 배경은 1850년대 골드러시 시대의 캘리포니아 탄광촌이다. 이국적인 소재를 좋아한 푸치니가 미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현대적 감각으로 작곡한 오페라로, 지휘자 토스카니니는 “훌륭한 한 편의 교향적 시”라고 평했다.
푸치니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미국적 색채의 재즈와 민속음악을 드라마에 입혀서 극과 음악이 자유롭게 교감하는 당시로는 현대 감각의 신선한 오페라로 작곡한다. 음악을 강조한 정통 오페라 형식에서 탈피하여 드라마를 강조하다 보니 아리아와 레치타티보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대중적으로 유명한 아리아는 없다.
총 3막으로 이루어진 무대는 술집 폴카와 주인공 미니의 오두막, 그리고 산속이 배경이다.
악명높은 도적 라메레즈는 딕 존슨이라는 가명을 쓰고 미니에게 접근한다. 미니를 처음 본 순간, 삶을 의지할 여인이라 생각하고 하룻밤 신세를 지고자 그녀의 집을 찾아간다. 마을 사람들이 그를 찾아 미니의 집으로 몰려오지만, 그녀는 그를 숨겨준다. 마을 사람들이 떠난 후 보안관이 문을 박차고 들어서고 천장에 떨어지는 피 때문에 딕 존슨과 함께 있는 걸 들키고 만다. 미니는 포커 한판을 제안하고 미니가 이기면 딕 존슨을 놓아달라는 조건이, 보안관이 이기면 딕 존슨뿐만 아니라 미니도 차지하겠다는 조건이 붙는다. 미니는 속임수를 써서 게임을 이기고 딕 존슨은 무사히 집을 떠난다. 얼마 후 보안관과 부하들은 라메레즈를 체포해 오지만, 미니의 간곡한 부탁으로 그 둘이 함께 떠나는 것을 마을 사람들은 허락한다. 결국 그 둘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떠난다.
이번 국립오페라단의 <서부의 아가씨>는 2021년 국내 초연 이후 2번째 제작이다. 2021년 연출을 맡았던 니콜라 베를로파가 다시 연출을 맡았고, 부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홍석원 지휘자가 포디움(연단)에 서, 2021년 초연의 감동을 다시 한번 선보인다.
미니 역은 소프라노 임세경과 김은희, 딕 존슨·라메레즈 역은 테너 박성규와 한윤석, 잭 랜스 역은 바리톤 양준모와 황인수가 더블캐스팅으로 출연한다. 연주는 코리아쿱오케스트라, 국립합창단, 위너오페라합창단이 참여한다.
12월 7일(토) 오후 3시 공연은 국내 최초 오페라 전용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크노마이오페라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