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투데이] 롯데렌탈의 주요 주주인 호텔롯데 등은 롯데렌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를 선정했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SK렌터카에 이어 롯데렌탈까지 인수하면서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을 선점할 전망이다.
6일 호텔롯데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롯데렌탈 매각을 위한 긴급 이사회를 열고 롯데렌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를 선정했다.
현재 롯데렌탈 지분은 호텔롯데가 37.80%, 부산롯데호텔이 22.83%를 보유 중이다. 이날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는 지분 56.2%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주당 7만7115원에 매각하기로 결정됐다.
이에 매각 금액은 1조5729억원이다. 이번 매각 협상에서 롯데렌탈의 회사 가치는 2조8000억원 규모로 평가받았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롯데와 롯데렌탈 인수를 위한 독점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렌탈은 국내 렌터카업계 1위 업체로 올해 연결기준 1∼3분기 누적 매출 2조715억원, 영업이익 2132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3분기 기준 렌터카 업계의 시장 점유율은 20.8%로 2위인 SK렌터카(15.7%)보다 약 5%p가 높다.
앞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올해 상반기 렌터카 2위 업체인 SK렌터카를 인수한 바 있어 향후 롯데렌탈까지 인수가 마무리 될 경우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 점유율 36.5%를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롯데렌탈 매각은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 이후 첫 매각 행보다. 호텔롯데는 롯데렌탈 매각으로 1조6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해 자금 흐름에 여유를 갖게 됐다.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은 차입금을 줄이는데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분기 기준 호텔롯데가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단기 차입금은 2조3061억원이고 총 차입금 규모는 8조7616억원에 달한다. 호텔롯데의 차입금 의존도는 49.5%로 이는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치다.
이에 호텔롯데는 롯데렌탈 매각을 추진했고 지난달 기업설명회에서 L7과 롯데시티호텔 매각도 검토 중이라고 밝혀 현금 확보에 올인하고 있는 모양새다. 호텔롯데의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 3분기 -285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