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두달새 20만명 감소…코로나·IMF 보다 심각
자영업자 두달새 20만명 감소…코로나·IMF 보다 심각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5.03.1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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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지난 1월 기준 자영업자수 550만명 발표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자영업자 수는 550만명으로 집계됐다. (사진/뉴시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자영업자 수는 550만명으로 집계됐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최근 두 달간 자영업자가 20만명 넘게 줄어 550만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 사태때와 비슷한 수준이자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590만명보다 줄어든 규모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자영업자 수는 55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집계된 자영업자 수 570만명 보다 무려 20만명이 줄어든 규모다. 또한 지난 2023년 1월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는 임금근로자가 아니면서 근로자를 고용해 사업을 영위하거나 홀로 사업을 영위하는 사람을 말한다. 자영업자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와 고용원이 1명도 없는 1인 자영업자로 나뉘는데 우리나라 자영업자 수는 주요국에 비해 높은 비율(23.5%)을 보이고 있다.

자영업자 수를 연도별로 보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590만명, 1998년 561만명으로 줄어들었던 자영업자 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에는 600만명까지 늘었다가 2009년 574만명으로 줄어든 이후 570만명대 수준을 유지했다. 

이후 10년 이상 유지된 570만명대는 2020년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550만명대까지 떨어졌고 2023년 1월에도 549만명까지 줄어들었으나 서서히 회복세로 돌아서 지난해 11월 기준 570만명까지 다시 570만명대를 회복했다.

지난달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에 중고 접시들이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달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에 중고 접시들이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하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올해 다시 550만명대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자영업자 수가 감소하는 이유에 대해 내수 부진 등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수행한 자영업자 50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영업자는 원자재·재료비(22.2%), 인건비(21.2%), 임차료(18.7%), 대출 상환 원리금(14.2%) 순으로 부담이 크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작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13.3% 감소했다고 답했다. 순이익이 감소했다는 응답 비율은 72.0%, 증가했다는 응답은 28.0%였다. 올해도 순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은 62.2%,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도 61.2%로 나타났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경영부담 완화 ▲성장촉진 지원 ▲재기 지원 등 금융지원 3종 세트인 ‘새출발 희망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물가·고금리가 계속 이어지고 지난해 말부터 탄핵정국으로 내수가 부진해지면서 자영업자의 폐업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미국의 관세조치 압박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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