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도우미는 윤석열 대통령, 비명계 장외투쟁
​​이재명 도우미는 윤석열 대통령, 비명계 장외투쟁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5.03.12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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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vs 반명의 갈등 최고조에서 윤 대통령 석방 이슈가
갑작스런 이슈 변화에 비명계 일단 자중모드로 전환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4번출구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4번출구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도우미는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말이 나온다. 민주당 내 친명과 비명의 갈등이 최근 있었는데 윤 대통령의 석방으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 대표는 연일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고, 비명계 역시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장외투쟁에 들어갔다. 외부의 적이 나타나면 내부의 갈등은 수습된다는 옛말이 틀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들어 상당히 코너에 몰렸다. 하지만 정치적 반전이 일어났다.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된 것이다. 이로 인해 탄핵심판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진보 진영을 감싸고 돌기 시작했다.

이에 윤 대통령 파면 촉구를 위한 움직임이 민주당을 중심으로 야권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는 이 대표에게는 상당한 호재가 되고 있다. 왜냐하면 윤 대통령 파면 촉구 움직임에 맏형 노릇을 하면서 비명계와의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장외투쟁 나선 비명계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비명계 대선 후보들이 장외투쟁에 나섰다는 점이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광화문 인근에 천막을 치고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경기도 곳곳에서 ‘내란수괴 즉시파면’이라는 문구를 적은 푯말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 역시 야5당 합동 집회에 참석하면서 장외투쟁을 이어갔다.

이들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대표에 대한 맹비난을 했던 인물들이다. 조기 대선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윤 대통령에 대한 비난보다는 이 대표에 대한 비난에 집중을 해왔다. 그러면서 친명과 비명의 갈등이 증폭됐다. 비명계는 계속해서 개헌론과 조국혁신당이 제안한 야권 통합 오픈프라이머리 수용 등을 내세워 이 대표를 압박했다.

여기에 이 대표가 이른바 ‘검찰 내통 발언’을 꺼내면서 비명계의 반발을 샀다. 이에 비명계는 계속해서 이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계파 갈등이 불가피해 보였다. 조기 대선 국면에 접어들게 되면서 비명계가 본격적으로 이 대표를 견제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갑자기 석방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내란 사태 종결이라는 공통의 목표가 생긴 것이다. 더 이상 비명계도 이 대표를 공격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이 시국에 이 대표를 공격할 경우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9일 저녁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9일 저녁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도우미는 윤석열

이런 이유로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 도우미가 윤 대통령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친명과 비명의 갈등을 한방에 정리를 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12일 광화문에서 비명계와 시국 간담회를 갖는다. 그동안 이 대표가 비명계 인사 개개인을 만나는 방식이었다면 한 자리에 모여 앉아 시국을 논한다는 것이다.

이는 이 대표에게는 나쁘지 않은 이벤트이다. 계파 갈등을 해소하는 자리인 셈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이 대표가 윤 대통령 파면 국면에서 맏형 노릇을 한다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준다.

이 대표를 공격했던 비명계로서는 이 대표의 제안을 받지 않을 명분이 없게 된다. 즉, 윤 대통령의 석방이 이 대표에게 명분을 주게 됐고, 정국 주도권을 쥐게 한 셈이다.

당분간 계파 갈등은 가라앉을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여기에 윤 대통령이 계속해서 언론에 노출된다면 이 대표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언론 주목도 높아져

윤 대통령이 언론에 노출되면 노출될수록 이 대표의 언론 주목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의 대척점이 이 대표가 되기 때문이다. 이 대표로서는 나쁘지 않은 시국이다. 다만 3월말 예고된 법원 판단이 어떤 판단으로 결론이 날지 여부에 따라 이 대표의 운명도 달라진다.

그 전까지는 이 대표가 정국의 주도권을 쥐고 흔들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당분간 비명계는 이런 이 대표의 언행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이라는 변수가 출현하면서 비명계의 입지는 좁아졌다는 것이다. 다만 윤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판단 결과가 나오는 시점에서는 정국의 방향이 바뀔 수도 있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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