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80년대 한국의 스필버그, 배창호 감독 특별전 개최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80년대 한국의 스필버그, 배창호 감독 특별전 개최
  • 곽은주 기자
  • 승인 2025.03.16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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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회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는 한국영상자료원(원장 김홍준)과 공동 주최로 배창호 특별전: 대중성과 실험성 사이에서라는 제목으로 배창호 감독 특별전을 연다. 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30()부터 59()까지 전주 영화의거리를 비롯한 전주시 일대에서 펼쳐진다.

4월 30~5월 9일 열리는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4월 30~5월 9일 열리는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1982<꼬방동네 사람들>로 데뷔한 배창호(1953년생) 감독은 1984<적도의 꽃>, <고래사냥>,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의 연이은 성공으로 당시 이장호 감독과 함께 80년대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등극한다. 특히 작가 최인호와 배우 안성기와 협업한 그의 영화들은 1980년대 충무로의 대표 영화로 불렸다. <기쁜 우리 젊은 날>(1987)은 멜로드라마의 수작으로 평가받으며, 당시 탁월한 흥행성으로 인하여 한국의 스필버그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또한 이명세 감독의 데뷔작 <개그맨>(1988)에서는 배우 안성기와 함께 주연배우로 출연하기도 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배창호 감독 특별전: 대중성과 실험성 사이에서, 초청 상영작, '배창호의 클로즈 업' 스틸컷,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배창호 감독 특별전: 대중성과 실험성 사이에서, 초청 상영작, '배창호의 클로즈 업' 스틸컷,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전에는 배창호 감독의 작품 중 디지털로 복원한 3편의 작품과 신작 다큐멘터리 1편 등, 4편을 초청한다. 디지털 복원작으로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1984), 황진이(1986), (1990)을 상영한다.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는 박완서 작가의 동명 소설 원작을 바탕으로 한국전쟁에서 살아남은 두 자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황진이는 배창호 감독이 처음 작가주의 방식을 본격적으로 시도해 극단적으로 적은 커트 수와 느린 전개의 실험성이 돋보이는 작품. 은 배우 안성기와 황신혜 출연작으로 실험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배창호 감독의 대표작이다. 4K로 디지털 복원작 3편과 함께 배창호 감독과 박장춘 감독 공동으로 연출한 다큐멘터리 <배창호의 클로즈 업>(2025)을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한다.

배창호 감독은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을 통해 대중성과 실험성을 인정받은 한국영화사에 대표적인 작가주의 감독 중 한 명이다. 이번 특별전을 통하여 전주국제영화제는 배창호 감독의 삶과 영화 철학 등 감독의 드러나지 않은 내밀한 작품 세계를 심도있게 조명한다. 또한 특별전에서는 배창호 감독이 참여한 GV(게스트 비지트 · Guest Visit)를 통해 관객을 만난다.

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30()부터 59()까지 전주 영화의거리를 비롯한 전주시 일대에서 열린다.

곽은주 기자 cineeun6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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