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는 한국영상자료원(원장 김홍준)과 공동 주최로 ‘배창호 특별전: 대중성과 실험성 사이에서’라는 제목으로 배창호 감독 특별전을 연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30일(수)부터 5월 9일(금)까지 전주 영화의거리를 비롯한 전주시 일대에서 펼쳐진다.

1982년 <꼬방동네 사람들>로 데뷔한 배창호(1953년생) 감독은 1984년 <적도의 꽃>, <고래사냥>,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의 연이은 성공으로 당시 이장호 감독과 함께 80년대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등극한다. 특히 작가 최인호와 배우 안성기와 협업한 그의 영화들은 1980년대 충무로의 대표 영화로 불렸다. <기쁜 우리 젊은 날>(1987)은 멜로드라마의 수작으로 평가받으며, 당시 탁월한 흥행성으로 인하여 ‘한국의 스필버그’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또한 이명세 감독의 데뷔작 <개그맨>(1988)에서는 배우 안성기와 함께 주연배우로 출연하기도 했다.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전에는 배창호 감독의 작품 중 디지털로 복원한 3편의 작품과 신작 다큐멘터리 1편 등, 총 4편을 초청한다. 디지털 복원작으로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1984), 〈황진이〉(1986), 〈꿈〉(1990)을 상영한다.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는 박완서 작가의 동명 소설 원작을 바탕으로 한국전쟁에서 살아남은 두 자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황진이〉는 배창호 감독이 처음 작가주의 방식을 본격적으로 시도해 극단적으로 적은 커트 수와 느린 전개의 실험성이 돋보이는 작품. 〈꿈〉은 배우 안성기와 황신혜 출연작으로 실험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배창호 감독의 대표작이다. 4K로 디지털 복원작 3편과 함께 배창호 감독과 박장춘 감독 공동으로 연출한 다큐멘터리 <배창호의 클로즈 업>(2025)을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한다.
배창호 감독은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을 통해 대중성과 실험성을 인정받은 한국영화사에 대표적인 작가주의 감독 중 한 명이다. 이번 특별전을 통하여 전주국제영화제는 배창호 감독의 삶과 영화 철학 등 감독의 드러나지 않은 내밀한 작품 세계를 심도있게 조명한다. 또한 특별전에서는 배창호 감독이 참여한 GV(게스트 비지트 · Guest Visit)를 통해 관객을 만난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30일(수)부터 5월 9일(금)까지 전주 영화의거리를 비롯한 전주시 일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