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정태근 의원 말리고 싶어도 방법이 없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개그맨 최효종을 국회의원 집단모욕죄 혐의로 고소하자 여기저기서 쓴 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강용석 의원은 '개그콘서트'의 코너 '사마귀 유치원'에 출연중인 최효종을 서울남부지검에 형사고소했다.
최효종이 지난 2일 방송에서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서는 집권여당 수뇌부와 친해져서 집권여당의 공천을 받아 여당의 텃밭에서 출마를 하면 되는데 출마할 때도 공탁금 2억원만 들고 선관위로 찾아가면 돼요" "선거 유세 때 평소에 잘 안 가던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할머니들과 악수만 해주면 되고요. 평소 먹지 않았던 국밥을 한 번에 먹으면 돼요"라고 말한 것을 문제삼았다.
이에 김원효는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 개그를 개그로 봐 달라고 몇 번을 얘기하고 인터뷰하고 시상식에서도 얘기해도 국민들의 얘기를 들어주질 않는군요"라며 "높으신 분들조차도 세상은 웃긴 소재 천국! (최)효종이 덕분에 유명세를 타시네요. 한 분이"라는 글을 적었다.
이어 "안 돼 고소하면 안 돼~~ 고소하면 맞고소하고 맞고소하면 또 고소하고~ 고소하면 맞고소하고 맞고소하면 또 고소하고~ 고소하면 맞고소하고 맞고소하면 또 고소하고~ 고소하면 맞고소하고 맞고소하면 또 고소하고 이러다가 시간 다 지나간다니깐 으 귀찮아!"라며 자신이 출연중인 KBS 2TV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코너 '비상대책위원회'의 유행어를 인용했다.
또 지난 18일 새벽 SBS ‘나이트라인’의정성근 앵커는 클로징 멘트에서 “웃자고 한 말에 죽자고 달려드는 꼴입니다. 개그를 다큐로 받은 겁니다. 아니면 너무 딱 맞는 말을 해서 뜨끔했던 겁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뭐라 말하긴 애매하지만 최효종 씨 크게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법조문 해석보다는 그래도 상식이 통하는 사회라는 걸 믿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라고 덧붙여 말했다.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도 18일 개그맨 최효종을 고소한 무소속 강용석 의원에 대해 “말리고 싶어도 말릴 방법이 없다”며 강 의원을 비판했다.
정태근 의원은 같은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저희(한나라당)가 출당을 시킨 상태이기 때문”이라며 “말리고 싶어도 말릴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정 의원는 “최씨 같은 경우에는 개그맨인데 웃자고 풍자를 하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죽이자고 달려드는 식으로 법으로 고소하는 것은 전혀 안 맞다, 젊은이들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며 “강 의원이 아직 제가 고소장을 제출 안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안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정보영 adess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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