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맞으려 매달 내시경까지…
프로포폴 맞으려 매달 내시경까지…
  • 이창현
  • 승인 2012.09.2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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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우유 주사’로 불리며 지난해 마약류로 지정된 프로포폴을 맞기 위해 수십 차례 성형수술을 받거나 수면내시경 검사까지 필요 이상으로 받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A 병원은 건강검진 등을 위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러 온 환자들로 북적이는 곳으로 꼽힌다. 환자들이 밤새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장을 비우고 심지어 의료사고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매달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이유는 전신마취제로 쓰이는 ‘프로포폴’을 맞기 위해서다.

한 병원 관계자는 “수면내시경을 받으려는 환자 중 상당수가 먼저 수면유도제가 ‘하얀 약(프로포폴)’인지 묻는데 프로포폴이 아니라고 하면 상담 중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26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경찰이 검거한 마약사범 3570명 중 프로포폴 등 향정신성의약품 사범이 73.3%인 2617명에 달했다.

프로포폴에 중독된 환자나 의료계 종사자가 늘면서 오·남용 관련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정부는 약품 유통량조차 집계하지 못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마약관리과 관계자는 “프로포폴의 형태가 주사제, 알약 등으로 각각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판매량과 유통량을 집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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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현 mtc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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