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아들이 돌아왔다” 첫 일성 남겨
야권 대권 지형 변화 불가피 예상
윤석열 저격 등 부담 요소 있을 것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4일 국민의힘으로 복당됐다. 이날 최고위원회는 홍 의원의 복당 의결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홍 의원은 지난해 3월 총선 공천에 불만을 품고 탈당을 했다가 다시 돌아온 것이다. 홍 의원이 국민의힘에 복당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대선 활동을 하게 됐다.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으로 나뉘었다. <편집자주>
[한국뉴스투데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의힘으로 돌아왔다. 홍 의원이 국민의힘에 복당했다는 것은 야권의 대권 지형에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보수 적자를 자임한 홍 의원은 야권 빅2로 볼돋움한다는 계획이다.
홍 의원은 모래시계 검사로 이름을 날렸고, 자유한국당 당 대표를 했으며, 대권 주자도 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정치적 맷집이 상당하다. 더욱이 홍키호테라고 불릴 정도로 무모함 등을 갖추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야권 대권 지형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정권교체 밀알되겠다”
홍 의원은 복당이 결정되자 “집안의 맏아들이 돌아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 의원의 복당은 1년 3개월이 걸렸다. 앞서 홍 의원은 총선에서 당선되자마자 계속해서 복당 의지를 피력했지만 김종인 체제에서 홍 의원의 복당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런데 이준석 체제가 들어서면서 복당을 하게 된 것이다.
홍 의원의 복당은 당내 대권 지형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 외곽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감사원장 등이 야권 대선 후보로 부각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렇다 할 대권 주자가 보이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물론 유승민 전 의원이나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대권 도전을 꿈꾸고 있지만 지지율 측면에서 의미 있는 지지율을 얻지 못하면서 자강론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홍 의원이 복당을 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자강론’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더 이상 윤 전 총장의 입당 등에 기댈 필요가 없다는 여유가 생기게 된 것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그동안 계속해서 외부 인사 영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리고 윤 전 총장에게 끊임없는 구애를 했다. 그러나 그것은 곧 국민의힘으로 하여금 ‘불임정당’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꼴이 됐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자강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윤석열 저격, 상당한 부담도
홍 의원은 복당을 하자마자 윤 전 총장을 저격했다. 홍 의원은 윤석열 X파일에 대해 “검찰총장은 법의 상징인데 그런 분이 정치판에 등판하기도 전에 20가지에 달하는 의혹이 있다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직접 해명하고 등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런 홍 의원의 언행에 대해 상당히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와 여당을 향해 공격의 화살을 날려야 하는데 윤 전 총장에 대해 공격의 화살을 날리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하다.
이런 이유로 윤 전 총장을 저격하는 것을 당분간 자제했으면 하는 눈치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지만 홍 의원은 아랑곳 하지 않고 윤 전 총장을 저격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홍 의원의 복당에 대해 노심초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자칫하면 야권 대권 지형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막말 프레임 못 벗어나
또 다른 부담은 막말, 비호감, 구태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 이는 홍 의원과 국민의힘에게는 상당히 부담스런 대목이기도 하다.
홍 의원은 자신은 막말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유권자들 입장에서 들었을 때 막말이었던 발언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뿐만 아니라 비호감과 구태 이미지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김종인 체제에서 홍 의원의 복당을 막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제 홍 의원이 국민의힘에 복당을 하면서 그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상당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간의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이미지로 유권자들에게 다가 가야 하는 그런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